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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에 일어난 포켓몬 쇼크(Pokemon Shock)

89년생몽실이 2022. 12. 1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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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과민성 발작으로 인한 포켓몬 쇼크

 

1997년 12월 16일 일본에서 포켓몬스터를 시청하던 어린이 700 여 명이 발작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방송됐던 에피소드의 제목 때문인지 폴리곤 쇼크, 전뇌전사 폴리곤 사건, 폴리곤 플래시 등의 명칭으로도 불렸습니다.


문제의 38화

1997년 12월 16일 일본 TV도쿄 등 TX계 6개의 지역민방에서 포켓몬스터 38화 전뇌전사 폴리곤을 방영했습니다.

38화의 내용은 지우 일행이 포켓몬 센터에서 센터 간의 몬스터볼을 전송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고 간호순의 요청에 따라 몬스터볼 전송 시스템을 만든 박사를 찾아가게 되고 박사는 로켓단이 프로토타입 폴리곤을 훔쳐서 이를 전송 시스템 내부에서 포켓몬을 훔치는데 이용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박사는 지우 일행에게 다른 폴리곤을 주며 전송 시스템 안으로 들어가 로켓단을 저지해달라 부탁하게 되고 지우 일행은 박사의 뜻대로 시스템 안으로 들어가 로켓단을 저지합니다. 간호순은 시스템이 고장이 나자 바이러스로 생각하고 전문가를 불러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해버리게 되면서 백신 프로그램이 시스템 안에서 백신 미사일을 발사를 하자 피카츄가 전기 공격으로 이를 파괴하면서 대폭발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후 지우 일행은 시스템에서 무사히 빠져 나오고 전송 시스템도 정상으로 돌아가는다는 게 38화의 내용입니다.

 

 

 

무엇이 문제가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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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어른들은 괜찮았지만 문제는 문제의 38화를 시청하는 시청자는 어린이들이었습니다. 당시 시청 추정 가정만 2690만 가구였으며 약 345만명의 4~12세 사이의 어린이들이 이 에피소드를 봤던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를 시청하던 어린이들이 발작을 일으키고 구토 증세를 보이거나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등의 쇼크를 일으켜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TV도쿄에서 최종적으로 파악한 환자는 총 750명이었고 그중 135명은 입원을 했습니다.

 

후에 원인으로 밝혀진 내용은 에피소드 전체적으로 나왔던 빠른 점멸 이펙트와 종반부의 피카츄의 전기 공격에 의한 대폭발 장면에서 밝은 빛의 화면 점멸이 연속적으로 나오는 장면에 의한 안구 광과민성 발작이었습니다. 또 시청자 중 일부가 TV를 볼 때 방을 소등하고 화면 가까이에서 시청을 한 것도 큰 작용으로 보고 있습니다.

 

에피소드 내용에 컴퓨터 시스템의 세상을 표현하기 위해 빠른 점멸 이펙트가 전체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특히  프로토타입 폴리곤에게서 승리를 하고 간호순이 부른 전문가가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하면서 백신 프로그램이 미사일을 발사할 때 피카츄가 전기 공격을 하게 되고 파괴되면서 대폭발이 일어나는 장면에서는 1초당 12회씩 4.5초간 도합 106컷이나 빠르게 적색, 청색의 점멸 이펙트가 굉장히 강렬하게 나타납니다. 

 

여기서 말하는 광과민성 발작은 오랜 시간 불규칙적으로 깜박거리는 광고에 자극받아 생기는 간질 발작을 뜻합니다. 다른 말로는 닌텐도 증후군이라고도 하는데 오락 프로그램인 닌텐도 게임 중에 발작을 일으킨 경우가 많아서 붙여진 명칭입니다. 어지럼증, 구토 증상이 있으며 심한 경우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서 눈과 입이 돌아가며 발작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방송국 대응

사건 후 TV도쿄는 원인이 규명되어 재발방지책이 세워질 때까지 특별 발송을 포함한 모든 <<포켓몬스터>> 관련 방송을 중지하고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당국의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에서 <<포켓몬스터>> 관련 정보를 다루지 않을 것임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1998년 4월 16일까지 4개월간 방영을 중단하였습니다. 조사팀은 방영 중이던 다른 애니메이션도 조사를 하였는데 <<맑음 때때로 뿌이뿌이>> 등 일부 애니메이션에서도 유사한 부분이 확인되어 명도 저하 등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후 여러 애니메이션 등에서 일부 장면을 수정하거나 정지 화면 및 감광 처리를 하여 방송하기도 했습니다.

이 당시 방영되었던 애니메이션에는 <닌자보이 린타로>,<요리왕 비룡>,<바람의 검심>,<도라에몽>,<날아라 호빵맨> 등이 있으며 1998년 NHK와 일본의 민방연맹이 자체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뒤 TV에서 방영되는 프로그램과 애니메이션, 광고 등에서는 반짝임이 심한 장면이 나온다면 방송국에서 자체적으로 명암을 어둡게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볼 땐 "방을 밝게 하고 TV에서 멀리 떨어져서 보라"는 경고문구를 채용하기 도 했습니다.

 

 

여담

이 사건은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발작을 일으킨 TV 프로로 기네스북에도 등록되었습니다.

당시 이 사건이 얼마나 여파가 컸는지 포켓몬스터가 수입되기 전이었는데 한국에서 사건 바로 다음날 뉴스와 신문 매체를 통해서 보도되었습니다. 또한 해외까지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오히려 포켓몬스터가 널리 알려지게 되면서 수출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전보다 더 인기가 많아지게 됐습니다.

 

반면 이 사건 때문인지 폴리곤과 폴리곤2 그리고 폴리곤Z와 같은 폴리곤 계열의 포켓몬은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에서 일절 등장하지 못했습니다. 진화형이 2개나 있음에도 800화가 넘는 애니메이션 에피소드 중에서 출연한 것은 문제의 38화가 유일합니다. 

 

해당 에피소드를 담당했던 작화 감독은 이 사건 이후 강판되었다가 극장판 열공의 방문자 테오키스에서 작화 감독으로 다시 복귀하여 꾸준하게 극장판의 작화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실제 문제의 38화 보기) 광과민성 발작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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