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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0년 12월 29일의 운디드니 언덕

89년생몽실이 2022. 12. 2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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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의 최후의 저항은 전투인가, 학살인가

1890년 12월 29일 사우스다코다 주 운디드니 크릭 근처의 라코타족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미군에 의해 벌어진 인디언 대학살 사건입니다. 


인디언의 유령 춤

19세기 말, 인디언들은 생활양식이 파괴당하고 절망에 빠져 있었습니다. 이들이 의지 할 것은 신앙뿐이었고 그 결과 '유령 춤'이 탄생했습니다. 이 춤을 추면 인디언의 세계를 회복할 수 있고, 버펄로가 돌아오며 죽은 자들이 다시 살아난다고 믿었습니다. 그날이 오면 백인들은 사라지고 오직 인디언을 위한 세상이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유령 셔츠'를 만들어 입었습니다. 이 셔츠는 날아오는 총알을 막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유령 춤에 대한 인디언의 믿음 정착민들에게 큰 불안을 안겨 줬습니다. 그 결과 백인들은 이를 믿는 인디언들을 철저하게 탄압했습니다.

 

 

미 육군과 라코타족 인디언

백인들의 탄압에 인디언들은 1890년 유령 춤을 포기했습니다. 포기한 라코타족 인디언들은 백인들과 가깝게 지내던 마흐피야 루타에게 도움을 받기 위해서 그가 있는 곳으로 피난을 떠났습니다. 인디언들이 유령춤을 포기했다는 것을 모르던 백인들은 이들을 검거하기 위해서 미 육군 제7기병연대를 보냈습니다. 라코타족 인디언들은 항복을 하였고 보호구역으로 이동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바로 보호구역으로 이동 할 수가 없자 이들은 운디드니 냇가에 천막을 친 상태로 인디언들을 감시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치료를 위해서 인디언들은 군의관을 요청하였고 이들은 냇가에서 군의관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미군과 인디언 군인 사이에 다툼이 발생했습니다. 미군은 인디언의 무기를 수거하려 했고 귀머거리 인디언이 자신의 무기를 미군에게 주지 않으려던 중 총이 발사되면서 미군 한 명이 부상을 입게 된 것입니다. 이로 인해 미군은 인디언들이 공격을 한다면서 천막 안에 있던 일반 인디언들에게까지 무차별적인 사격을 가했고 대포와 기관총까지 사용했습니다.

 

천막에 있던 인디언들은 대다수 여자와 어린아이들었고 살해당한 사람들도 대부분이 이들이었습니다. 도망가는 이들은 대다수 쫓아가서 죽였으며 도망가지도 못하고 남아 있던 50명에게는 부상을 입혔습니다. 부상당한 이들이 치료해달라고 하였지만 대다수 미군은 이를 무시하고 방치하여 눈보라 치는 날 얼어 죽게 만들었습니다. 이를 보고 있던 당시 의사였던 수우족 출신의 오히예사와 그의 아내가 병사들의 잔혹성에 강력하게 항의를 하였고 겨우 살아남은 부상자들을 데리고 보호구역 안의 교회에서 치료를 했습니다.

 

 

미 육군 제7기병연대는 500여 명이었고 인디언들은 350명 정도였습니다. 희생된 이들은 남자 90명 사망, 여자 및 어린이 200 명 사망했습니다.  미군들은 인디언의 시체를 구덩이에 던졌고 일당으로 2달러씩 받았다고 합니다.

 

미군에서도 부상자가 나왔는데 미군 부상자는 대부분 아군에 의한 오사격이라는게 정설입니다. 인디언들은 항복한 상태였고 무기 또한 활과 화살뿐이었습니다. 총기류는 미군이 이미 수거하고 있던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이는 동등한 전투라고 볼 수가 없는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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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그 후

전투라고 부를 수도 없는 학살 사건임에도 당시 기록화들에서는 전투로 묘사를 했다고 합니다. 인디언들은 야만인으로 미군은 영웅으로 칭송하는 기록화가 돼부분이었으며 공식 표기 또한 운디드니 전투(Battle of Wounded Knee)로 표기했지만 오늘날에는 저항할 능력이 없는 이들을 훈련된 군인들이 일방적으로 학살한 사건으로 표기 시 전투(Battle)가 아닌 학살(Massacre)로 표기를 바꾸는 것이 추세입니다.

 

이 학살을 벌였던 미군 장병들 중 20명이 전투에서 승리했다며 명예훈장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원주민과 시민단체들이 문제를 지적하고 있으나 명예훈장 취소는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도 100년이 지난 20세기 들어서야 관심을 받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직접적으로 이를 다루는 매체는 적습니다.

관련된 책이 있는데, <<운디드니의 잃어버린 새:라코타의 영혼>>이나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가 있으며 2007년 HBO에서 제작한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는 동명의 소설을 TV 영화화했습니다.

 


여담으로 미군의 제7기병연대는 60년 후 1950년 6·25 전쟁 초반에서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을 일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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