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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바다에서 다시 생명의 바다로 "태안의 기적"

89년생몽실이 2022. 12. 7.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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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만 명이 이룬 '태안의 기적'

 

 

2007년 12월 7일 충청남도 태안군 앞바다에서 홍콩 선적의 유조선 '허베이 스피릿'호와 삼성중공업 소속의 '삼성 1호'가 충돌하면서 유조선 탱크에 있던 총 12,547킬로리터의 원유가 태안 인근 해역으로 유출됐습니다. 당시 태안 기름 유출사고 또는 태안 원유 유출 사고로 불렸습니다.

 


사건 개요

사건의 정식 명칭은 법률상으로 "예인선 삼성T-5호, 예인선 삼호 T-3의 피예인부선 삼성 1호와 유조선 허베이 스피릿 충돌로 인한 해양오염사건"입니다. 그러나 그 당시 언론에서는 이를 '태안 기름 유출 사고'라고 명명했는데 보통의 기름 유출 사고가 일어났던 사건 등에서는 통상적으로 사고를 일으킨 선박의 명칭으로 불러왔었으나 태안 사고의 경우 사고를 일으킨 선박이 아닌 피해 지역명으로 불리면서 피해 주체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해당 명치 때문에 태안에서 사고 이전에 몇 백억씩 팔리던 냉동 생선도 팔리지 않는 등 피해 지역인 태안이 불이익을 고스란히 겪었으며 천재가 아닌 인재로 발생된 사고임에도 천재 같은 느낌이 있어, 사고 원인이 되는 주체에 대해 부각되지 않았습니다.*(2008 1월 28일,경향신문)

사건은 삼성 물산이 시공하던 인천대교 공사를 마친 후 삼성중공업 소속의 삼성 1회 크레인 부선을 예인선이 경남 거제로 끌고 가는 과정에서 쇠줄이 끊어지면서 해당 부선이 바다에 정박해 있던 홍콩의 유조선인 허베이 스피릿호와 3차례 충돌을 일으킴으로써 유조선 내에 원유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당시 12,547킬로 리터의 원유가 유출되었는데 이는 종전까지 한국 해상의 기름 유출 사고 가운데 최대 규모로 알려졌던 시프린스호 사건보다 2.5배나 많았을 뿐만 아니라 1997년 이후 10년 동안 발생한 3,915건의 기름 유출 사고를 합친 10,234킬로 리터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초기에 파도가 심하여 빠른 대처를 하지 못했고 유출된 원유는 오일펜스를 넘어 유출 피해가 심각했습니다. 파손된 허베이 스피릿호는 파손된 지 2일 만에 구멍을 막았습니다. 원유 유출로 인해 바닷물이 혼탁해지고 인근 약식장의 어패류가 대량으로 폐사됐으며 어장이 망가져 지역의 생업은 물론 경제에까지 그 피해가 퍼졌습니다.

 

전문가들은 1995년 7월 23일의 씨프린스호 원유 유출 사건과 비교하여 지역 경제의 정상화를 위해선 빨라야 10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하며 보통은 20년에서 길게는 30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해양 생태계는 이보다 더 긴 최장 10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 피해는 충청남도뿐만 아니라 전라남도에까지 그 영향이 미쳤습니다. 조류를 따라 타르 찌꺼기가 안면도와 군산 앞바다까지 밀려왔으며 12월 30일에는 전라남도에서도 발견되었고 이듬해 1월에는 제주도 북쪽 추자도에서까지 발견됐습니다. 이렇게 오염이 빠르게 확산된 것은 조류가 심한 탓도 있었지만 저우에서 빠른 저지선 구축이나 방제 작업을 하지 못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 당시 9천 여 명에 가까운 인원들이 기름 제거를 위해 자원봉사에 나섰습니다. 이 당시 태안군의 양식장, 어장 등 8천여 헥타르가 원유에 오염되었으며 철새 도래지인 천수만까지 위협을 받아 방송사 등에서 성금 모금 방송을 하는 등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많은 손길이 모였습니다.

 

 

123만 명이 이룬 기적

2007년 12월 10일 충청남도 태안지역을 특별재난 지역으로 선포할 것을 요청하였고 행정자치부에서는 12월 11일 충청남도 태안군, 보령시, 서천군, 서산시, 홍성군, 당진시 등 6개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주민들의 국세 납부 기한이 9개월 연장되었습니다.

 

기름 제거를 위해 참여한 인원은 당시 대략적으로 200만여 명이며 이중 자원봉사자만 123만 명 정도입니다. 사고 당시 많은 사람들이 자원 봉사자가 되어 태안을 방문하였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방문을 했는지 주말 같은 경우는 해당 지역으로 차량 소통이 정체되는 현상까지 만들어졌습니다.

 

유출이 심한 곳은 삽으로 퍼서 옮기거나 유출이 적은 곳은 흡착포와 혼 옷 등으로 기름을 제거했습니다. 현장의 지휘 체계 부재로 인하여 초반에서는 중구난방식으로 작업을 하였으며 정부에서는 자원봉사를 한 경우 기부로 간주하여 소득 공제 혜택을 주었으며 민방위 교육과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해 주었습니다.

 

태안의 기적이라고 부르는 것에는 수많은 손길들 덕분입니다.

지역 경제 복구는 빠르면 10년 길면 30년에 해양 생태계 복구에만 10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던 태안의 바다는 사고로부터 채 3년도 되지 않아, 다시금 깨끗한 자연의 모습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완전한 모습을 찾은 것은 2016년으로 돌고래의 일종인 상괭이 무리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환경부 보도자료 2016.06.07) 그 이후에도 해양 쓰레기 관리를 잘하여 해양수산부 주관 2021년도 지역 해양쓰레기 관리 역량 평가에서 서천군과 태안군이 1위와 2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태안에서 발생한 사고를 기록한 기록물이 있습니다. 바로 태안 유류피해 극복 기념물입니다. 2007년 태안에서 발생한 원유 유출 사고와 그 극복 과정을 담은 정부, 충청남도, 태안군, 민간단체와 개인이 기록하고 생산한 22만 2129건의 기록물로 대규모 환경 재난을 협동해 극복한 사례를 담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여 2022년 11월 26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습니다.

 

 

피해 보상

사고 발생의 주체인 삼성중공업은 1000억 원 상당의 지역 발전금을 주겠다고 하였으나 태안군 주민들의 피해 배상 요구 금액과 차이가 커 해결되지 못하였으며 사고 이후 2010년을 기점으로 후유증 때문인지 태안군에 암환자가 잇따르자 사고와 발병 원인을 밝히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사고로부터 15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도 어민들에게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삼성중공업이 2016년도에 출연한 보상금을 일부 단체들이 관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보상금을 관리하는 관리 단체인 허베이 사회적 협동조합과 서해안 연합회로 삼성중공업이 지급한 보상금 2900억 원과 누적 이자가 합쳐진 3067억 원 중 사업비로 사용된 금액은 265억 원으로 집행률이 8.3%에 불과합니다.

 

피해액만 총 7341억 원에 달하는데 보상금이 기탁된 지 4년이 지났지만 집행률이 낮고 조합과 재단에서는 각각 10년과 5년의 사업 기간을 거쳐 전액을 집행할 것을 약속했지만 계획대로 집행되지 않았습니다. 특히나 허베이 사회적 협동조합은 전체 집행액 중 절반 이상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지가 아닌 임직원 급여 및 운영비 등에 사용하여 감사원에 조사를 받고 있으며 또 회의수당 부당 지출로 수당 총 5100만 원을 환수 조치됐습니다.*(태안 사고 이후 보상 2022.10.05)

 

피해 금액에 대해 피해 단체와 태안군 지역에만 맡길게 아니라 정부에서 직접적으로 피해 주민들에게 올바르고 투명한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그 역할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관리와 감독을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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