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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4일 점자의 날

89년생몽실이 2022. 11. 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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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맹정음을 아시나요?

11월 4일 점자의날

 

매년 11월 4일은 점자의 날입니다.

이 날은 송암 박두성 선생이 시각 장애인을 위해 만든 한글 점자를 반포한 날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송암 박두성

송암 박두성(1888~1963)은 1888년에 태어나 19606년에 한성 사범학교를 졸업한 후 보통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했습니다.

1913년 시각 장애인들이 모여 있는 조선총독부 내 제생원 맹아부에 부임한 그는 시각 장애인 교육에 매진을 하게 됐습니다. 그는 일본어로 된 점자는 있는데 한글로 된 점자가 없다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했습니다.

 

사실 이미 한글 점자가 있기는 했습니다. 평양맹아학교를 운영했던 로제타 홀(Rosetta Hall)이 개발한 4점식 한글 점자인 "평양 점자"입니다. 하지만 이 한글 점자에는 많은 결함이 있었습니다. 로제타 홀의 한글 점자는 자음이나 모음을 표기하는데 종이와 시간을 많이 소비해야 했으며 초성과 종성의 자음이 구별되지 않아 글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많아 시각 장애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배우거나 쓰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시각 장애인들에게 세종대왕과도 같은 그는 시각 장애인들이 읽기 쉽고 배우기 쉬운 한글로 된 점자들 만들고자 1920년부터 연구에 착수했습니다. 1923년 제자 8명과 함께 '조선어 점자 연구위원회'를 비밀리에 조직을 하였고 한글 창제 원리를 공부하며 한글 점자에 대한 연구를 했습니다.

 

한글 창제를 위해 밤, 낮 없이 연구하다가 병을 얻은 세종대왕과 같이 송암 박두성 선생 또한 각막염에 걸려 실명을 할 뻔 한 위기도 있었습니다. 수 많은 시행착오 끝에 드디어 1926년 11월 4일 염원하던 한글로 만들어진 점자 '훈맹정음'이 탄생합니다.

 

훈맹정음

훈맹정음은 6점식 한글점자입니다.

자음과 모음, 숫자도 다 들어가 있는 서로 다른 63개의 한글 점자로 한글 창제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고유 문자입니다.

송암 박두성은 훈맹정음에 세 가지 원칙에 기초하여 만들었는데 첫째, 학습이 쉬워야 합니다. 둘째, 점의 수효가 적어야 합니다. 셋째, 서로 헷갈리지 않아야 합니다.  배우는 게 쉬워서 그가 쓴 <<맹사 일지>>에는 점자를 배우고 아는데 5분이면 족하고 읽기까지는 반나절에 지나지 않으며 4~5일만 연습하면 능숙하게 쓰고 유창하게 읽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한글 점자의 규칙

- 한글의 원리와 같이 초성(자음 첫소리), 중성(모음), 종성(자음 받침)으로 이루어집니다.

- 초성, 중성, 종성을 풀어쓰기로 나열합니다. 예) 몽실 → ㅁㅗㅇㅅㅣㄹ

- 초성 'ㅇ'은 생략합니다.(받침에서는 사용합니다.) 예) 안 → ㅏㄴ / 안녕 → ㅏㄴㄴㅕㅇ

- 읽을 때는 왼쪽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읽습니다.

 

 

11월 4일 점자의 날

점자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하여 '훈맹정음'이 반포된 11월 4일이 점자의 날로 지정됐습니다.

이미 우리의 일상에 점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엘리베이터에도 계단에도 은행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점자입니다만 정확하게 표기되지 않은 곳들도 많습니다. 조금 더 이런 부분이 개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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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자의 날 하루 점자에 대해서 배워 보는 것은 어떨까요?

쉽게 한글을 점자로 변환해주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점자로'는 시각 장애인이 아니면 점자를 배우고 익힌 사람이 많지 않아 점자로 표현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어도 그것을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한글을 쉽게 점자로 변환할 수 있도록 점자 번역기를 2019년 11월 4일에 웹페이지를 공개했습니다.

 

https://jumjaro.org/

 

점자로 ⠨⠎⠢⠨⠐⠥

 

jumjaro.org

 

계속해서 개발 중에 있으며 한글로 쉽게 점자 표현이 가능합니다.

 

또한 인천 미추홀구에는 송안 전자도서관에 송암 박두성 기념관이 있습니다. 한글 점자인 훈맹정음과 송암 박두성에 대해 더 궁금하시다면 한 번쯤 찾아가 보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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