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코스모스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89년생몽실이 2024. 11. 15.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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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몽실이입니다.

 

코스모스가 정말 이쁘죠? 위 사진은 엄마가 찍으신 코스모스 사진입니다. 정말 예쁘지 않나요? 이 사진을 보고 있으니 시든 꽃을 보고 느꼈던 아쉬움이 조금 사라지는 거 같아요.

 

지난주에 주말에 코스모스 보러 갔는데 다 시들어서 제대로 못 봤다는 글을 썼는데요. 제가 보고 싶었던 코스모스가 바로 요 코스모스입니다.

 

이 사진을 입수한 경로는 다음과 같아요!

코스모스 못 봐서 속상하다는 마음을 엄마에게 털어놨더니 엄마가 한창 코스모스가 만발할 때 너무 예쁘게 펴 있어서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찍으셨다는 거예요. 그 말을 듣고 얼마나 놀랐던지 엄마가 핸드폰은 통화 용도로만 쓰시는데 카메라를 쓸 줄은 몰랐어요. 가르쳐는 드렸는데 사진 같은 거 잘 찍지 않으시거든요. 그래서 사진을 보여 달랬더니 여러장 찍으셨더라고요. 아래는 엄마가 찍으신 코스모스 사진들이에요.

 

 

정말 멋지지 않나요? 70대 중반은 엄마가 이렇게 멋진 사진을 찍으실 줄은 몰랐어요. 스마트폰 화면 속 코스모스가 정말 환하게 피어 있었고 그 옆에 걸린 파란 하늘이 너무 예뻤어요. 제가 밤에 봤던 것보다 더 멋진 순간이 저장되어 있더라고요.

 

생각해 보니 꽃을 보는 것도 사진으로 남기는 것도 타이밍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꽃이 피고 지는 시간이 짧은 만큼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담아두는 것은 정말 멋진 거 같아요. 아마 그때 엄마가 지나치지 않고 사진을 찍어두셨기에 제가 이렇게 늦은 감상을 할 수 있는 거 같아요.

 

사진 속 코스모스를 보고 있자니 코스모스보다 이렇게 이쁘게 사진을 찍은 엄마에게 감동했어요. 요 그림자는 엄마의 그림자예요. 제가 이렇게 이쁜데 왜 꽃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거 없냐고 여쭈었더니 셀카 모드로 찍는 것을 몰라서 못 찍으셨대요. 주변에 누구에게 찍어달라고 하기도 싫으셨다고 하셔서 꽃이 이쁜 거라는 별개로 엄마랑 자주 놀러 다니고 사진도 많이 찍어야겠구나 생각했어요.

여러분들도 남기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사진이나 영상으로 찍어서 그 순간을 꼭 담아보세요. 기억이라는데 자꾸 변형될 수 있어서 이렇게 남기는 게 가장 좋은 거 같아요.

 

이쁜 코스모스 보시고 힘내세요.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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